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25일 나의 믿음

이종훈

2월 25일 나의 믿음

 

영화에서나 보던 우주여행을 실제로 했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달한다. 인간의 능력이 대단하다. 그런데도 인간은 여전히 약하다. 특히 군중 속에 끼어 있을 때 그렇다.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 또는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자기가 원하는 것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나의 길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한 아버지가 데려 온 그 아이가 벙어리와 귀머거리가 된 것은 군중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마르 9,25).”하고 호통을 치셨다. 예수님은 그런 그의 손을 잡아 그를 일으키셨다.

 

더러운 영들이 쫓겨나고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진 아이는 마치 죽은 것 같았다. 어쩌면 정말 숨이 끊어졌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삶을 지배하던 매스컴과 군중들이 없어지고 다시 원점으로,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은 원래 상태로 되돌아 온 것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군중들을 뒤따라가고 매체가 가리키는 곳을 향해 달려왔는데 신기루가 사라지듯이 모든 것이 없어진 것이다. 다시 선택하고 다시 시작해야하니 차라리 나도 그것들을 따라 없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마음이 들만도 하다.

 

아무리 열심히 가도 그 길을 아니면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그 길은 버려야 한다. 잘못된 길을 가던 경험이 알려주듯 인간은 한없이 약하다. 군중 탓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것은 핑계다.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른다. 우리에게는 참된 지도자가 필요하다. 우리의 믿음은 그분을 만나게 한다. 주님이 그분이시다. 하느님도 한 분, 나도 하나 그리고 믿음도 하나이다. 그래서 믿음은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나의 믿음이다. 다른 교우들의 믿음이 필요한 것은 나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주님, 제가 한없이 약하듯이 저의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비틀거리고 머뭇거리는 저의 손을 잡아 반듯하게 걸어가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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