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18일 됫박 키우기

이종훈

3월 18일 됫박 키우기

 

우리 하느님은 큰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라고 믿는다. 이것을 믿어야하는 이유는 여기 세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비와 사랑이기 때문이다.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희생이 가장 큰 사랑이지만 하느님은 아들의 목숨을 희생하여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셨다. 그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해도 용서하기도 어려운데 하느님은 그러기도 전에 용서하신다. 경험할 수 없으니 믿을 수밖에.

 

부정한 것들과 멀리하여 하느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해져야 한다(레위 11,44). 우리를 노예로 부리는 거짓행복의 유혹을 피하여 죄의 기회를 멀리하고 그 대신 마음을 하느님의 계명으로 기울게 해서 거룩해진다.

 

원수를 사랑하고 자신을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여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도 완전해져야 한다(마태 5,48). 자신과 잘 맞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품어 안으려는 노력으로 불완전한 나의 사랑을 완성시켜간다.

 

돌려받거나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내어주어 우리 아버지 하느님이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한다(루카 6,36). 보람이라는 보답도 바라지 않는 선행과 희생이 익숙해져가고 나아가 그보다 더 큰 선행과 희생에 도전하면서 나의 마음은 더 큰 자비를 가진다.

 

거룩해지고, 완전해지며, 자비로운 사람이 되려는 것이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길이다. 경험과 체험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독서와 묵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죄의 자리를 피하고, 싫어하는 사람들과 상황들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좀 손해 봤을 때 씁쓸하게 웃어넘기려고 노력할 때 살아계시고 무한히 크신 아버지 하느님과 더 가까워진다.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으셔도 나의 그릇이 작으니 누르고 흔들어도 그만큼밖에는 더 못 주신다. 많이 받고 싶으면 더 많이 주고, 다 갖고 싶으면 다 준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8).”

 

예수님, 당신의 곳간을 열어주셔도 제 그릇이 밥공기만하니 고만큼밖에는 가져갈 수가 없습니다. 다음에는 더 큰 그릇을 가져와야겠습니다. 곳간 문이 닫히기 전에 그래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험담과 비난의 소리를 들을 때 제 마음의 그릇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 마음과 입에서 그런 것들이 생겨나려고 할 때 그 나쁜 느낌을 되살려주셔서 그렇잖아도 작은 제 그릇이 더 작아지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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