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29일 외계인

이종훈

3월 29일 외계인

 

인터넷과 뉴스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과 교우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 포털사이트가 보여주는 세상은 돈, 권력싸움, 범죄로 가득 차 있다. 만남과 면담으로 보는 세상은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다. 이게 진짜 세상일까?

 

그런데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확신하게 하는 것이 있다. 대가없는 봉사와 희생 이야기이다. TV 뉴스에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포털사이트에서는 저 구석에 있는 이야기이다. 간혹 그 이야기가 진짜냐고 묻는 댓글은 있어도 그를 비난하는 댓글은 없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외계인일까? 하늘에서 내려 온 천사가 날개를 감추고 사는 것일까?

 

아니다, 그는 나와 함께 사는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다. 뉴스와 포털사이트가 보여주는 것이 진짜 세상이 아니라고 믿게 만드는 것은 내가 만난 사람들이 겉으로는 그런 세상 사람들 같지만 속으로는 참된 것과 선행 그리고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게 진짜 세상이라고 믿고 싶다. 아니, 믿는다.

 

호세아 예언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듣고 싶어 하시는 고백을 전한다. “아시리아는 저희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저희가 다시는 군마를 타지 않으렵니다. 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 말하지 않으렵니다. 고아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은 당신뿐이십니다(호세 14,4).” 돈, 권력, 쾌락이 우리의 하느님이 될 수야 없지 않은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려면 그에 합당한 품위를 지녀야하지 않겠나? 그 합당한 품위를 예수님은 이렇게 가르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 12,29-31).”

 

무엇을 사랑해야하는 지 몰라 그런 것들을 쫓아다니고 누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몰라 엉뚱한 곳에서 몸과 마음을 다쳐 아파하는 우리를 하느님은 사랑하신다. 그분은 내 안에 그리고 이웃 안에 계신다. 내 안의 하느님은 이웃 안의 하느님을 섬기라고 나를 살살 조용히 꼬여내신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것이고, 예수님께 잘 해드리고 싶은 사람은 이웃 특히 가장 작은이들에게 잘 해줄 것이다. 이렇게 살려고 기도하고 자선과 선행을 하며 극기와 단식을 한다. 돈은 돌고 도니 남의 손에 넘어가고 권력은 움켜쥘수록 손에서 빠져나가고 쾌락은 그 때뿐인 즐거움이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언젠가 지구도 돌기를 멈출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남는다, 영원히.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외계인이 된다면 이곳이 다른 세상, 곧 하늘나라가 되겠지.

 

예수님, 주님은 하느님을 아는 유일한 사람으로 절대 고독 속에서 사셨습니다. 이제 그 고독이 외로움이 되지 않게 하는 외계인들 속으로 저를 불러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길로 저를 인도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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