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10일 참된 사람의 자유

이종훈

4월 10일 참된 사람의 자유

 

다른 신을 섬기라는 임금의 요구에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 세 청년은 이렇게 대답하며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임금님,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임금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상에 절하지도 않을 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다니 3,17-18).” 다행히도 그들은 그 불가마 속에서 살아남고 그 임금도 참 하느님을 알게 되었지만, 우리의 현실은 언제나 이렇지 않다.

 

 

가물면 비를 내려 달라고, 장마철이면 비가 그치기를, 아프면 낫게 해달라고, 다툼이 생기면 용서와 화해를, 선한 이들에게는 상을, 악한 이들은 그들의 잘못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한다. 바라고 기도하는 대로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예수 그리스도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은 현실을 바꾸는 도구가 아니다. 믿음은 진리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고 참 인간의 길이며 하느님처럼 완전히 자유롭게 하는 길이다. 믿음은 고단하고 복잡한 삶을 외면한 채 자기만족과 자기연민에 빠뜨리는 최면제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참된 삶에 대한 갈증을 더해주고 불의한 세상의 폭력에 더 큰 상처를 입게 한다.

 

 

믿는 이들의 현실이 이러해도 그들의 마음은 자유롭다. 그럴수록 그들의 기쁨은 더욱 커지고 세상은 그런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일을 당한 주님과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도전과 박해가 심해질수록 그들은 스승이요 주님이며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말씀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마음 속 깊이 새긴다. 언제나 주님의 말씀에 머무르기 때문에 그들은 언제나 자유롭다.

 

 

믿음은 진통제도 최면제도 아니다. 그것은 세상에 두 발을 굳건히 딛고 저 높은 하늘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세상을 떠난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그런 종교는 십중팔구 사이비이다. 권력과 재물을 탐하고, 불의를 외면하고, 이웃의 고통에 둔감한 삶을 누가 참되다고 말하겠나? 믿는 이들이 이렇게 세상 안에서 충실하게 사는 것은 마음이 하늘을 향하고 또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신 예수님,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듣고 외우고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 말씀들이 어렵고 복잡하고 유혹하는 세상사에서 참 인간의 길을 보여줄 것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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