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26일(부활팔일축제 금요일) 선교와 회개

이종훈

4월 26일(부활팔일축제 금요일) 선교와 회개

 

주님은 부활하셨지만 그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계셨다. 제자들은 주님이 다시 살아나셔서 기쁘면서도 당신의 완전히 다른 현존방식에 혼돈스러웠다. 주님은 이곳저곳에서 동시에 그리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제자들은 혼란스러웠다기보다는 이 새로운 방식에 익숙해져가는 중이었다.

 

주님은 천사를 통해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오라고 전하게 하셨다(마태 28,7). 주님께서 수난 받고 돌아가시느라 잠시 놓았던 그 일을 다시 이어가셔야했다. 반면 제자들은 스승의 죽음으로 극도의 혼란과 두려움으로 공황상태였을 것이다. 주님과 제자들의 상황은 극과 극이었던 것 같다. 이 양 극단을 어떻게 이을 수 있었을까?

 

예수님은 부활하신 이후 다른 방식으로 현존하시지만 여전히 같은 일을 하신다. 예전처럼 당신이 직접 가르치고 환자들을 만지고 악령들을 쫓아내며 권력자들과 맞서는 대신에 제자들을 통해서 그 일들을 하신다. 그걸 위해 예수님은 제자들을 훈련시키셨다. 하지만 제자들은 자신들이 그런 능력을 위임받았음을 잊어버렸던 것 같다. 이미 그것을 수차례 경험했었는데 말이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지내며 가르치셨다. 그리고 그 가르침의 핵심 혹은 근본원리는 당신을 사랑함이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세 번이나 물으셨고, 그렇다면 “내 어린 양들을 돌보”라고 분부하셨다(요한 21,17). 주님의 양떼를 돌봄이 곧 주님께 대한 사랑과 충실이고 그리고 구원이다.

 

선교는 우리의 일이 아니라 주님의 일이다. 주님께서 다 하시고 우리는 그분의 도구일 뿐이다. 빈 그물을 바다에 던진다. 그물을 던져야 할 곳도 주님께서 알려주신다(요한 21.6; 루카 5,4). 그런데 우리는 어디가 깊은 지 그리고 그물을 던져야 할 옳은 곳인지도 모른다.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주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먼저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았다. 일곱 마귀를 쫓아내주신 마리아 막달레나는 처음으로 주님을 만나 뵈었다. 많이 용서받은 사람이 주님을 더 많이 사랑한다(루카 7,47). 따라서 선교는 성공과 성과가 아니라 주님께로 돌아가는 긴 회개의 여정이고 구원의 길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부르시고 보내시는 주님, 저희가 들고 있는 것은 빈 그물뿐입니다. 어디에 그물을 던져야 하는지 가르쳐주십시오. 주님을 위해서도 저희의 만족을 위해서도 아니라 그것이 주님께 돌아가는 길이고 저의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길을 찾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법을 가르쳐주소서. 어머니처럼 “예”라고 대답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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