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28일(부활 2주일) 하느님의 간절한 바람

이종훈

4월 28일(부활 2주일) 하느님의 간절한 바람

 

예수님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으로서 들을 수 없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해주시고 볼 수 없는 분을 보여주셨다. 고칠 수 없는 병을 치유하시고 쫓아낼 수 없는 악령을 쫓아내주셨다. 그분의 모든 삶은 아버지 하느님이 원하신 것이었다. 예수님의 삶이 곧 하느님의 마음이었다.

 

엄격함과 철저함이 거룩함의 전부여서 하느님을 무서운 분으로만 알던 이들에게 예수님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증언하셨다. 가장 높은 분인데도 종처럼 사람들을 섬기셨다. 그러니 사람들은 그런 예수님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예수님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예수님을 공동체를 무너뜨릴 위험한 존재로 여긴 사람들도 있었고 그 수는 적지만 힘이 세서 결국 예수님을 공동체 밖으로 몰아냈다. 게다가 사람들이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없게 잔인하게 살해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다. 세상의 권력자들은 그분을 세상 밖으로 몰아냈지만 그분은 다시 돌아오셨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오신 그분의 첫 메시지는 평화와 용서였다. 서로 사랑하면 평화롭고 용서가 그 방법인가 보다. 그것이 가장 하느님을 닮은 인간의 모습이겠지. 가장 하느님을 닮은 사람, 예수님이 바로 그분이다. 하느님을 사랑해서 한없이 자비롭고 그래서 언제나 공동체를 평화롭게 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평화를 원하는데도 평화롭지 못한 이유가 서로 용서하지 않기 때문임을 보셨던 것 같다. 그러니까 목숨을 내놓으시며 용서를 외치셨고 되돌아오셔서 하신 첫 분부도 용서였다. 반대로 우리에게 죽을 만큼 어려운 것이 용서라는 뜻이기도 하다. 어쩌면 용서하면 안 된다고 믿는지도 모른다. 법대로 엄격하게 살고 잘못하면 벌을 받아야 정의롭고 평화롭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용서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거북하게 들리는 것은 아닐까? 모진 고초와 모욕을 받고 치욕스럽게 돌아가셨으면서도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인데도 말이다.

 

마음이 복잡해질 때면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광활한 우주를 생각한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천문학적인 지식들 특히 그 숫자들을 떠올리면 복잡했던 마음이 피식 웃음과 함께 사라진다. 우주의 규모를 생각하면 인간을 벌레로 표현한 성인들의 말은 지나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족하다. 우주의 주인이신 하느님에 비하면 인간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분이 땅 속까지 낮아지시며 하신 말씀이다. 용서해라.

 

하느님이 내 앞에 나타나시면 그 말씀을 믿겠다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하느님을 본 적도 없는데 그분이 나타나신다고 알아보겠나?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냈으니 부활하신 분을 알아봤지만 하얀 옷을 입고 턱수염이 수북한 예수님만을 아는 우리는 그분이 나타나셔도 그분을 알아볼 길이 없다. 그러고 보면 우리에게는 믿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주님, 믿음이 부족한 저에게 믿음을 더 해주십시오. 말씀 한 마디로 치유하시고 악령을 쫓아내셨던 것처럼 저도 주님의 말씀을 따라야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게 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목숨을 걸고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셨던 그 마음을 저에게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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