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2일(성 아타나시오) 주님의 길

이종훈

5월 2일(성 아타나시오) 주님의 길

 

우리는 본래 하느님을 알 수 없다. 하느님이 신호를 보내고 알려주고 보여주셔서 비로소 알 게 됐다.

 

그런데 오래 전에 몇몇 사람들이 하느님과 같아지려고 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최초의 인간들은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으면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될 것이라는 유혹에 넘어가(창세 3,5) 그 좋은 낙원에서 쫓겨났고, 하늘에 닿는 높은 탑을 만들어 이름을 날려 똘똘 뭉쳐 살려고 했다가(창세 11,4) 오히려 뿔뿔이 다 흩어지게 되었다.

 

하느님처럼 되려고 하고 하느님과 가까워지려고 했던 게 잘못이었나? 그게 잘못이 아니라 그른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느님께 이르는 길이 아니었다. 우리는 하느님을 모른다. 오직 하늘에서 내려 온 분만이 하느님을 안다. 그분이 내려왔다 올라가셨던 그 길만 하느님께 이르는 유일한 길이다. 그 길은 좁고 그리로 들어가는 문은 작아 많은 사람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로 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오히려 한산해서 좋다.

 

낮아지고 섬기고 봉사하고 희생함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십자가에 매달려 저항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저 분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이라고 고백하며 따를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나는 안다, 오직 그 길만이 하느님께 이르는 유일한 길이고 그 길로 죽 가면 내가 여기서 가장 작은이들 안에서 언뜻언뜻 보았던 그분의 진짜 모습을 뵙게 되리라는 것을.

 

예수님, 주님은 제가 가는 길입니다. 두 발로 땅을 단단히 딛고 반듯하게 그 길을 따라가겠습니다. 제 어깨에 맞지 않는 멍에, 허리를 굽게 하는 무거운 짐은 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주시는 멍에는 제 어깨에 잘 맞아 편하고 그 위에 얹힌 짐도 그리 무겁지 않을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길의 인도자이시니 제 발걸음을 구원의 길, 십자가의 길로 이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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