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14일(성 마티아 사도) 더 아름다운 사람

이종훈

5월 14일(성 마티아 사도) 더 아름다운 사람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마주하면 숨이 멎을 것 같은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도 깊은 감동을 받는데, 그것은 자연이 주는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사람이 주는 아름다움의 감동은 물론 그의 외모가 아니라 그의 삶과 마음 때문이다. 나무토막처럼 변한 손으로 여전히 자식들 주려고 굽은 허리로 밭을 일구는 노모의 마음과 같은 것이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 있을까?

 

  

 

있다.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이를 용서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하느님을 가장 닮은 인간의 모습이라서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다. 자연보다 헌신과 희생이, 그것보다 용서가 더 아름답고 그것들은 각기 다른 차원의 세상,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 하느님이 사시는 세상을 보여준다.

 

하느님은 세상을 사랑하시고 그 사랑을 예수님이 알려주시고 직접 보여주셨다.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시고 죄인들과 어울리셨다. 인간의 동물적인 마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관계를 맺으셨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마음이다.

 

세상을 봐야 하니 싫으면서도 뉴스를 본다. 내가 읽고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기를, 언론매체들이 주의를 끌기 위해 그렇게 자극적인 내용들만 보도한다고 믿는다. 범죄와 비난, 정치인들의 막말과 말 그대로 독기를 뿜어내는 독설들, 그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닐 것이다. 그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곳에서 주님의 계명을 실천하며 하느님을 사랑하려고 애쓰며 묵묵히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런 무리에 속하라고 오늘도 주님은 나를 부르신다.

 

예수님, 세상은 참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바로 이런 세상과 이런 저를 사랑하십니다. 좋아하고 자신에게 잘 해주는 이를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더 높은 차원의 삶으로, 더 아름답고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되는 길로 이끌어 가십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헝클어진 마음속에서 좁지만 선명한 주님의 길을 찾아 그 길을 따라가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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