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16일 사목자

이종훈

5월 16일 사목자

 

세상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앞에 두고 재능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반면에, 사목자는 착한목자이신 예수님을 모범으로 그분의 뒤를 따른다. 사목자의 지도력은 그의 재능보다는 주님께 대한 굳은 신뢰와 믿음에서 생긴다.

 

사목자는 양들의 맨 앞에서 걸어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사실 그 길은 그도 가본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길이다. 그런데도 마치 다녀온 길인 것처럼 당당하게 앞장섬은 주님이 그가 그러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 완전히 이타적인 삶은 한 인간인 사목자에게도 새로운 길이다.

 

사목자는 새로운 길을 따라 가느라고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더러워진 그들의 발을 씻어준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당신의 모범을 따라 그들도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요한 13,14-15). 예수님은 당신을 팔아넘길 계획을 이미 다 짜놓은 유다 이스카리옷의 발도 다른 제자들과 똑같이 씻어주셨고, 당신은 그것을 알고 계셨다(요한 13,11). 겉으로는 그가 스승을 팔아넘겨 예수님이 돌아가신 것으로 보이지만, 속사정은 당신이 스스로 목숨을 내어주신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모르고 하느님 반대편에 서고 또 그 죄책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는 정말 불쌍하다. 위대한 세례자 요한도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 합당하지 않다고 고백했다. 하느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는 그분이 보내신 분을 따른다.

 

  

 

예수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고 믿는다. 그분의 삶이 우리가 따라야 할 참된 인간의 삶이라서 진리이고, 진리라서 그분을 따르는 우리는 언제나 자유롭고 생기가 넘친다. 그런데 진리는 언제나 도전을 받는다. 그 옛날 세상이 예수님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정의 평화 박애를 실천하려는 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주님의 제자들은 도전받고 박해받는다. 이 또한 진리인가보다. 하느님이 당신의 아드님까지 내어주신 것을 보면 당신은 그런 이들까지 품어 안으시려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원수를 사랑하라고 명령하셨겠지.

 

사목자는 맨 앞에서 이끌고, 중간에 그들의 더러워진 발을 씻어주고, 뒤쳐진 이들을 챙기며, 무리를 벗어난 이들을 찾아 데려오고, 무리를 어지럽히는 이들을 끌어안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사목자도 죄인인데,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겠나? 그러니까 그는 착한목자이신 주님만 바라보고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이다.

 

착한목자이신 주님,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희는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릅니다. 저희가 주님을 따르니 주님이 겪으신 일을 겪겠고, 주님을 따라 하늘에 오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지치면 쉬게 해주시고 우울해지면 위로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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