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27일 영원

이종훈

5월 27일 영원

 

아무리 튼튼하고 건강관리를 잘 해도, 나의 사랑이 뜨거워도 여기서 영원히 살 수 없다. 언젠가 다 여기를 떠난다. 나의 꿈을 이루고 성공을 해도 그것은 모두 남아 있는 사람들의 것이 된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영원한 어떤 것을 갈망한다. 우리 안에 하느님의 모습이 새겨져있거나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그런 갈망을 심어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죽기 위해 살지 않는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죽게 마련이니 우리의 영원에 대한 갈망은 허튼 것일까? 영원하신 분은 하느님 한 분뿐이시다. 그분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분뿐이었다. 그분도 돌아가셨다. 그러나 그분이 어떻게 사셨고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돌아가셨는지 잘 안다. 2천 년도 넘은 사건을 마치 내가 겪은 사건처럼 기억하고 말한다. 어찌된 일일까?

 

역사책에 기록된 사실들은 연구와 발굴을 통해 수정된다. 사람들은 그 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려고 한다. 반면 예수님과 연관된 사건들에서는 그 사실을 밝혀낼 수 없음을 모두가 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분을 찾고 오늘 여기에 되살려내려고 한다.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살아계신 것처럼 생활하신다. 밝혀낼 수도 증명할 수도 없는 것을 우리는 증언한다. 그분이 예전에 그러셨고 오늘도 그러신다고 믿고 그분을 말하며 따라 산다.

 

예전에도 그 때도 그리고 오늘도 사람들은 악행을 저지른다. 예수님은 살아계시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그들을 쓸어버리거나 벌하시지 않는다. 그들이 악행에서 돌아서기를 바라며 그들을 부르신다. 그분을 알고 믿는다면 우리도 그들과 맞서 싸울 것이 아니라 그분처럼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이 거기서 돌아서기를 바라야 한다. 이런 우리를 비웃고 그분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못되게 굴겠지만 그들이 그럴 것이라고 이미 알고 있었다(요한 16,1-3). 그럴 때마다 속상하고 화도 나지만 그렇다고 폭행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그들도 사랑하시기 때문이고, 우리는 여기서 영원한 것을 찾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은 본래 그렇다. 그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세상 속에서 예수님이 알려주신 영원하고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고 그분과 하나 되기 위해서 산다.

 

영원한 말씀이신 예수님, 주님의 말씀을 제 안에 깊이 새겨주시어 제가 그 말씀 안에 계신 진리의 영을 따라 살게 하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영원한 말씀을 세상에 낳아주셨듯이 질그릇 같은 저 안에도 그분을 낳아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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