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4일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이종훈

6월 4일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작은 성과에도 노력과 공이 들어간다. 그러니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데는 얼마나 더 하겠나? 그렇다고 우리가 그 어마어마한 고통과 수고를 겪어야한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그것은 주님께서 이미 다 해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그분이 닦아놓은 길을 잘 따라갈 뿐이다.

 

삶은 참 수고스럽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면, 그리고 이 길이 바라는 목적지에 닿아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그 수고스러움은 오히려 위로요 평화이다. 이를 잘 알아도 육체적인 수고는 물론이고 정서적인 마음의 수고와 상처는 견디어내기 쉽지 않다. 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겪어내야 할 수고스러움 중에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억울함이다. 세상에는 자신의 수고와 노력을 알아주는 이들이 매우 적다. 심지어 가족들조차도 그렇다. 게다가 추구하는 것이 세속적이지 않다면 그 외로움과 억울함은 더 클 것이다. 그것이 매우 심오한 영적인 가치일 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인류의 보편 가치들, 즉 정의, 평화, 상생, 진실, 사랑을 추구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주님은 이미 그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하셨다. 

 

예수님이 먼저 그 길을 가셨다. 그 길은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가치들을 넘어 선 것이고 세상에는 없던 길이었다. 당신이 선택하신 제자들도 그 길을 따라갔고, 예수님은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신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친구들이며 하느님의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신다(요한 17,9). 그것이 저절로 그냥 되는 일이었다면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하셨을까? 가장 견디기 힘든 억울함과 그와 함께 따라오는 외로움은 주님의 예고와 약속을 기억한다면 그것들은 역설적이게도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과 장소가 된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예수님, 주님은 당신의 사명과 그와 함께 당신께 닥칠 일들을 알고 계셨지만 저희는 그렇지 못합니다. 감히 하느님의 길을 따르려는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마다 주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해주시어 위로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께서 당신 친구들을 당신께 맡기시는 것은 당신이 주님의 어머니요 저희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보다 부르기 쉬운 이름, 엄마의 품보다 더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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