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5일(성 보니파시오) 그리스도인의 행복

이종훈

6월 5일(성 보니파시오) 그리스도인의 행복

 

“대신 아파 줄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한센인 마을에서 50년 넘게 그분들과 함께 살아오신 한 이태리 수녀님의 대답이다. 그것은 수녀님을 취재한 기자가 봉사하며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라기보다는 마을사람들을 향한 수녀님의 마음이다.https://news.v.daum.net/v/20190604174503370?f=p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세상에 남겨 놓으신 삶을 모범으로 삼아 살아간다. 자신을 잊어버리고 이웃을 위해 헌신하셨고, 마침내 십자가의 죽음으로 온 인류를 위해 당신을 자신을 봉헌하신 그분의 삶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방식이고 목적이다. 그 수녀님도 연세가 드셔서 몸 이곳저곳이 아프시지만 여전히 이웃을 위해 일하신다. 수녀님의 삶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그 향기는 마음 속 깊은 곳까지 흔들어 놓는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도 저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그것은 예수님을 향한 마음과 비슷하다.

 

예수님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철저히 세상 한 가운데에서 사셨다. 세상의 죄와 폭력에 희생되실 것을 아시면서도 세상을 피해 산 속에서 홀로 사시지 않았다. 기도하실 때 말고는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 계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에 살면서 예수님이 그 때 어떻게 사셨는지 되살린다. 아니, 그러라고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는데, 이 죄스럽고 폭력적인 세상에서 당신과 함께 데려가심이 아니라 그들을 악에서 지켜달라고 청하셨다(요한 17,15). 그렇다, 우리는 하늘나라의 시민이지만 세상 속에서 산다.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끝까지 지킨다. 그런데 잘 하지 못한다. 그것은 세상의 유혹과 폭력이 아니라 이기심과 자기중심적인 성향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 세상은 이런 우리를 비웃지만 주님은 위로하시고 격려하신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완성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그 수녀님 말씀대로 그렇게 살아감이 곧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거다.

 

예수님, 주님이 남겨 놓으신 삶이 참 인간의 모습이고 그 안에 참 하느님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살라고 부르셨음을 기억합니다. 자주 실패하는 데도 언제나 위로하시고 격려해주시니 어린이처럼 단순하게 과거는 잊고 오늘 또 다시 사랑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는 어머니의 도움의 필요합니다, 영원히. 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733 [이종훈] 나해 11월 1일(모든 성인 대축일) 행복한 사람들(+MP3) 2021-11-01
1732 [이종훈] 나해 10월 31일 하느님과 소통하는 사제직무(+MP3) 2021-10-31
1731 [이종훈] 나해 10월 30일 내려가자(+MP3) 2021-10-30
1730 [이종훈] 나해 10월 29일 마음을 더 넓게, 사랑을 더 깊게(+MP3) 2021-10-29
1729 [이종훈] 나해 10월 28일(성 시몬과 성 타대오 사도 축일) 복종하고 빼앗기는 마음(+MP3) 2021-10-28
1728 [이종훈] 나해 10월 27일 부르심(+MP3) 2021-10-27
1727 [이종훈] 나해 10월 26일 바람에 맡기기(+MP3) 2021-10-26
1726 [이종훈] 나해 10월 25일 완성되는 날(+MP3) 2021-10-25
1725 [이종훈] 나해 10월 24일(연중 제30주일 전교주일) 십자가의 승리(+MP3) 2021-10-24
1724 [이종훈] 나해 10월 23일 회개와 생명(+MP3) 2021-10-23
1723 [이종훈] 나해 10월 22일 선한 영향력(+MP3) 2021-10-22
1722 [이종훈] 나해 10월 21일 사랑의 성체(+MP3) 2021-10-21
1721 [이종훈] 나해 10월 20일 섬김과 신뢰(+MP3) 2021-10-20
1720 [이종훈] 나해 10월 19일 잘 기다리기(+MP3) 2021-10-19
1719 [이종훈] 나해 10월 18일(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평화를 위한 음식(+MP3) 2021-10-18
1718 [이종훈] 나해 10월 17일(연중 제29주일) 복음의 기쁨(+MP3) 2021-10-17
1717 [이종훈] 10월 16일(성 제라도 마옐라 축일) 더 멀리 보게 하시는 성령(+MP3) 2021-10-16
1716 [이종훈] 나해 10월 15일(예수의 성녀 데레사 기념일) 믿는 것 말고는 (+MP3) 2021-10-15
1715 [이종훈] 나해 10월 14일 진실만 말하기(+MP3) 2021-10-14
1714 [이종훈] 나해 10월 13일 자유(+MP3) 202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