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6일(현충일) 환상 깨기

이종훈

6월 6일(현충일) 환상 깨기

 

현충일이다. 비록 전례력에는 없지만 오늘은 거룩한 사람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당당하게 살고 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의 도움과 희생 없이는 살 수 없다. 그것을 기억하면 우리는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으로 하느님을 똑바로 알게 되었다. 그분은 무서운 심판관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이시다. 무서운 심판관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으며, 그 반대로 외아들까지 희생시킬 정도로 자신을 사랑하는 분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예수님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제대로 알아 그분께로 돌아오게 하셨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자연은 어김없이 자신에게 부여 법칙에 따라 산다. 그것은 폭력이 아니라 순종이고 그래서 아름답다. 우주만물이 그 법칙을 따르는데 딱 한 종(種), 인간만이 그 법칙을 잘 따르지 않는다.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은 그 법칙을 따르지 않아도 살 수 있고 또 영원히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환상 속에서 산다. 주위 모든 종들이 그 법칙에 순종하여 살고 영원히 산 사람이 아직 하나도 없는 데도 아직도 그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하느님이 그런 희생까지 하셨을까? 얼마나 사람들을 사랑하시면, 그 종들을 당신께로 돌아오기를 얼마나 바라시면 그렇게까지 하셨을까?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 17,21).” 예수님은 하느님에게서 떨어져나갈 수 있다는 환상 속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에 계셨지만 그분은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그분 안에서 사셨다. 우리도 그렇게 살라고 모범을 보여주셨다. 이른 아침부터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기까지 하다. 날이 밝았으니 깨어나라고 그리고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라고 그러면 자신들처럼 자연스럽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가르친다.

 

예수님, 제게 주신 자유의지는 참 좋지만 그것 때문에 힘들기도 합니다. 주님은 그것을 아버지께 남김없이 돌려드려서 오히려 더 자유로우셨으니 저도 주님의 그 참 자유를 가지게 이끌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을 가장 잘 아시니 제가 그분을 배우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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