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26일 참과 거짓 구별하기

이종훈

6월 26일 참과 거짓 구별하기

 

물건을 사기 전에 그것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때는 더욱 그렇다. 사진과 그들의 설명이 실제 물건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경우 속상해서 그 사이트를 찾아 사진과 설명들을 다시 보면 그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단죄하기 어려운 때가 많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나는 속아 넘어간 셈이다.

 

그들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내 눈이 멀었던 거다. 눈이 아니라 마음이 뭔가에 가려졌던 것이고 어쩌면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을지도 모른다.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것을 구입하기 때문에 후회한다. 그 바람과 욕망은 포장을 뜯은 후부터 사라지기 시작하고 결국 그 물건은 쓸모가 없어 자리만 차지하게 되고 만다.

 

헛된 욕망은 거짓 예언자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예언자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하느님의 사람이다. 거짓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간의 헛된 욕망을 부추겨 환상을 쫓게 만든다. 그 사이는 그는 배부르고 그를 따른 이들은 황폐하게 된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마태 7,15).”

 

우리는 소음 유혹 위선 속에서 산다. 빛이 오면 어둠은 사라지듯이 그런 것들은 참된 것이 오면 부끄럽게 된다. 그런데 빛이 없어 어두운 것이 아니고 참된 것을 몰라 속는 것이 아니다. 빛과 참된 것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그렇게 늘 있었다. 빛을 찾지 않기 때문에 잘 안 보이고, 참된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 혼란스러운 것이다. 나는 빛도 아니고 참되지도 않다. 하느님만이 참된 빛이다. 그 빛을 소유하려는 욕망도 갖지 말아야 할 거다. 소유가 아니라 개방이다.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때 기꺼움보다는 오히려 두려움과 떨림이 좋은 증거다. 아마 아브람도 그랬을 것이다. 늙었는데 아들을 낳아 후에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처럼 수많은 후손을 갖게 되리라는 하느님의 거짓말 같은 약속을 어떻게 그리 쉽게 믿을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작은 믿음에도 유혹과 위선은 함부로 자랑질하기 어려울 것이다.

 

예수님, 주님은 참된 빛이십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그 말씀이 반갑지 않지만 막상 하면 짊어질 만합니다. 그러니까 그러라고 하셨겠죠. 세상 구원의 십자가는 주님이 제 것은 제가 짊어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제 십자가를 잘 짊어질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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