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29일(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사랑의 힘

이종훈

6월 29일(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사랑의 힘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는 교회의 큰 두 기둥이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님을 믿었고 바오로는 선포하였다. 믿지 않으면 선포할 수 없고, 선포되지 않는 믿음은 의미가 없으니 믿음과 선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선포함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사랑의 힘을 믿고 선포함이다. 또 사랑 타령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모든 생명은 사랑으로 만들어지고 양육되며 그 안에서 평화를 누린다. 서로 신뢰하고 사랑한다면 이렇게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고, 설령 그런 일들이 벌어지더라도 상처는 치유되고 어려운 시간들을 잘 견디어낼 수 있다.

 

교회는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대표한다. 그렇다고 교회가 곧 하늘나라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죄인들이 모인 공동체가 어떻게 하늘나라이겠는가? 예수님이 직접 불러 모으신 사람들도 충실하거나 훌륭하지 않았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내며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를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선포하였다.

 

악은 선을 이길 수 없다. 그 대신 악은 우리가 선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거나 포기하게 만든다. 악의 실체가 있는 지 없는 지 잘 모르겠다. 있다면 검은 옷을 입고 긴 꼬리와 두 개의 뿔을 지녔고 삼지창을 들고 있는 놈 정도로 생각하자.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는 선을 이루고 사랑을 완성하기 위함이고 게다가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자주 실패하고 넘어진다. 그러나 주님은 마치 내가 처음 그런 것처럼 언제나 용서 위로 격려하신다,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선과 사랑을 실천하라고. 이런 분에게 누가 감히 맞서겠나? 죽음도 치워버린 사랑의 힘을 지닌 분이신데.

 

주님은 매일 우리를 부르신다, 서로 사랑하라고. 당신을 믿고 사랑의 힘을 신뢰하라고 부르신다. 나 홀로 사랑은 없으니 우리는 함께 산다. 함께 살려면 규칙, 제도, 집 등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그 계명을 지키기 위한 것들이다. 모두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어쩌면 그런 것들도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하늘나라 시민들은 그런 것들 없이 살고 있겠지.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은 저희가 여기서 어떻게 살아가는 지 잘 아십니다. 주님을 믿고 사랑의 힘을 신뢰하는 데 굼뜬 저희를 용서하시고 저희가 받은 대로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기로 오늘도 또 새롭게 결심합니다. 그 결심을 축복해주시고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을 믿고 선포하는 저희를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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