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4일 은혜로운 실패

이종훈

7월 4일 은혜로운 실패

 

실패 사건사고는 결코 반갑지 않다. 그런데 실패 후 다시 도전하고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좋은 것을 많이 배운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생겨났을 거다.

 

주님께 오랫동안 기도하며 간절히 청했는데도 그 바람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는 때가 있다. 원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정말 싫어하는 데도 같은 잘못과 죄를 반복한다. 그럴 때는 정말 주님이 원망스럽고 과연 세상 끝 날까지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을 의심하게 된다.

 

이 또한 실패와 사건사고가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 큰 성공이나 더 많은 지식을 얻음이 아니라, 다른 차원 새로운 차원에서 삶을 바라보는 마음과 눈이 생긴다. 그 사건과 사고가 아니었다면 그보다 더 큰 사고가 났을 수도 있었을 때도 적지 않다. 그 때는 실망하고 원망하며 사고처리를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한다. 그 사고가 터지지 않았으면 결코 알지 못했을 것들이다.

 

진심으로 정성스럽게 청하면 하느님은 그것을 주신다. 부모들도 자녀에게 최고의 것을 해주지 못해 속상해하는데 하느님께서야 얼마나 더 좋은 것을 주시겠는가?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은 썩어 없어질 세상 것이나 지나가는 잠시의 기쁨도 아니다. 이 세상에서 이룬 성공의 기쁨은 정말 그 때뿐이다. 주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최고의 선물은 하느님 자신이다.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 삶의 주인이 되신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마련해주신다, 야훼 이레(창세 22,14).

 

주님,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은 저희가 청하기도 전에 필요한 것을 아신다는 주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리고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두드리면 열릴 것입니다. 실패 사건사고 죄도 모두 그 과정일 뿐입니다. 아브라함은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이사악을 정말 바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하느님이 당신의 아드님을 내어놓으셨습니다. 그런 하느님을 알고 믿으니 그 자체로 행복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십자가를 짊어지셨던 아드님이야말로 하느님 사랑의 가장 뚜렷한 표징입니다. 저희를 그분께로 그리고 그분의 마음을 저희에게 전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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