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25일(성 야고보) 섬기는 권한

이종훈

7월 25일(성 야고보) 섬기는 권한

 

하늘나라는 여기 혹은 저기에 있지 않다. 그렇다고 마음 속 깊은 곳에 꼭꼭 숨어 있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있지도 않다. 그곳은 하느님이 다스리는 곳이다. 그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곳이다.

 

하느님은 하늘나라를 다스리는 전권을 예수님에게 넘겨주셨고, 예수님은 그것을 이 땅에 전해주셨다. 다시 말하면 그분은 하늘에서처럼 이 땅위에서도 당신의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하셨다. 그 권한은 백성들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힘이 아니라 그 반대로 종처럼 그들을 섬기는 능력이다.

 

요즘 국민들의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하는 이들은 국민을 대표한다고 떵떵거리는 국회의원들인 것 같다. 나는 저러라고 그를 뽑지 않았는데 그들은 그렇다고 주장한다. 교회의 모든 문제는 평신도가 아니라 사제들 안에 있는 것 같다. 한국교우들은 세계 최고다. 무엇이든지 따르고 언제든지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게다가 종들인 사제들도 끔찍하게 아끼고 잘 대해준다. 어리숙한 사제들은 자신이 그럴 자격이 있어 그런 대우를 받는 줄 아는 것 같다. 교우들이 하느님께 드리는 것을 사제들이 대신 받아 누리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교우들은 하느님을 얼마나 잘 섬기는 것인가. 그런 그들의 섬김이 그들에게 보답할 수 없는 가장 작은이들에게로 항하면 교우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사제들이 교우들을 그리로 인도하면 하느님은 얼마나 기쁘실까!

 

하늘나라는 섬기고 봉사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서로의 종이 되려고 앞다투어 노력한다. 그런 공동체의 섬기는 능력은 공동체 밖으로 발산되지 않을 수 없다. 그 안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보답을 받으니 보답을 해줄 수 없는 이들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야고보 사도는 그 잔이 무슨 잔인지도 모르면서 덜컥 마실 수 있다고 선언해버렸다(마태 20,22).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었다(사도 12,1-2). 사도는 주님을 따라 목숨을 내놓았고 아무도 그의 목숨을 되돌려줄 수 없으니 당연히 주님이 갚아주셨을 것이다. 그러니 그가 하늘나라에 살고 있음을 누가 의심할 수 있겠나.

 

예수님, 저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저희에게는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더 넓은 마음과 더 깊은 마음으로 형제들을 사랑하고 가장 작은 이웃들에게 봉사하게 은총을 베풀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혼인잔치의 포도주가 떨어졌음을 알아채셨고 아드님의 십자가 수난을 지켜보셨던 그 눈으로 저를 지켜주시어 제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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