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27일 피와 함께 사는 벼의 마음

이종훈

7월 27일 피와 함께 사는 벼의 마음

 

보이지 않는 것까지 우주 만물은 지극히 선하신 하느님이 만드셨다. 그런데 왜 악한 것들이 있는 걸까?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마태 13,27)” 세상에 악이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여러 이론들이 있지만 완전한 답을 주지는 못한다. 예수님도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마태 13,27).”

 

가라지를 뽑아버리겠다는 우리를 주님은 말리며 우리의 성급한 마음을 진정시키신다. 다 자라기 전까지는 농부도 벼와 피를 구별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 밀의 수확량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나 보다. 목수였던 예수님이 농사공부는 또 언제 하셨나. 자연의 주기와 원리에 맞춰 농사를 지으면 그냥 내버려둬도, 피와 잡초가 함께 자라도 수확량이 큰 차이가 없단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농사를 지으면 농작물이 튼튼해지기 때문이란다. 참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악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지만 그 영향력만은 분명히 체험한다. 예수님은 추수 때까지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게 내버려두라고 하셨다. 우리는 그 둘을 제대로 구별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분명하게 구별될 것이다. 악의 힘이 아무리 강해보여도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당해낼 수는 없다. 그들은 그저 위협만 할 뿐이다. 자신이 결국은 패배할 줄 알기 때문이겠지. 질 것 같으니까, 무서우니까 폭력을 쓰는 거다.

 

근 70년 동안 휴전상태다. 그러다보니 전쟁의 위험을 갖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무리가 생겨나고 안보장사란 말까지 만들어졌다. 우리 민족에게 그렇게 못된 짓을 했다가 큰 대가를 치렀는데도 또 일본 일부 정치인들은 못된 일을 궁리하나보다. 정치, 이념, 심지어 종교 없이도 선하게 사는 애꿎은 작은 시민들만 힘들게 됐다. 일본 친구들도 많은데 유치한 갈등만 생긴다. 이 모두 악의 농간이겠지. 그래봐야 그것들은 나중에 한꺼번에 불에 태워질 것이다(마태 13,30). 예수님은 모든 것을 아버지 손에 맡기셨고(루카 23,46), 그분의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완성이었다(요한 19,30). 그렇게 이 땅에 하늘나라가 완성되었다. 하느님이 그렇게 당신의 뜻을 이루실 줄은 마귀들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당신을 믿고 말씀을 모두 지키는 이들은 주님과 함께 산다. 그곳에는 악이 얼씬거리지도 못한다.

 

예수님, 주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악이 저질러 놓은 일을 보면 나쁜 마음이 일어납니다. 믿음이 약한 저에게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주님의 논이 아니라 그 논 주인의 마음을 알고 그대로 사는 이들이 곧 하늘나라임을 더 깊게 깨닫게 해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미움과 적대감이 일어 그렇잖아도 작은 마음이 쪼그라들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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