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3일 하느님 안에서 살기

이종훈

8월 3일 하느님 안에서 살기

 

인생이라는 순례의 끝은 하느님이다. 하느님과 함께 혹은 그분 안에 사는 것은 어떤 권력을 가짐과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그것을 포기한다. 그 대신 거기에는 평화가 있다. 그것은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남겨주셨던 당신의 평화이고 세상이 말하는 평화와는 차원이 다르다(요한 14,27).

 

권한은 봉사이다. 봉사하는 이들에게 대중은 권위를 준다. 이것을 권력이라고 오해한 이들이 손을 꽉 쥐는 순간 모래알들은 손에서 빠져나간다. 반면 하느님 안에서 살았던 이들은 주어진 권한으로 사람들은 섬겼다. 그렇지만 그들의 삶은 대부분 고단했다. 목숨까지 내어놓아야 했다. 폭력을 휘두르는 권력은 진리와 하느님을 품은 권위자들을 함부로 대한다. 폭력과 비폭력의 대결은 언제나 폭력이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그때뿐이다. 진리가 승리한다. 어둠은 빛을 덮을 수 없다. 오히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 밝아진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어르신이 울먹거렸다. 괜히 당신 때문에 나라가 힘들어진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는 것이었다.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잊어버리지만 피해자는 자신이 당한 일을 정확히 끝까지 기억한다. 그 어르신에게 불평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니 없어야한다. 그래야 하느님 안은 아니어도 최소한 하느님 편에는 서 있는 것이다.

 

헤로데는 체면 때문에 하느님의 사람인 세례자 요한을 살해했다. 요한은 예수님의 삶을 예언했다. 하느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있다. 그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사셨던 예수님은 그들의 편이 되어주신다. 비폭력 안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그것은 거룩한 장소에서는 지시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을 조신하고, 웬만해서는 기도를 방해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것을 보지 못하고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은 무지하고 어리석고 오만한 권력자들이다. 가끔 자신에게 부여된 성사권을 권력이라고 착각하는 성직자들이 있어 마음 아프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종처럼 사람들을 섬기고 목숨을 내어 놓으심으로 그분이 우리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참 하느님이심을 보여주셨다. 고달프고 마음 아파도 끝까지 진리 안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답게 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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