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14일(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단죄가 아니라 기도

이종훈

8월 14일(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단죄가 아니라 기도

 

3-40년 전만해도 대통령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쥐도 새도 모르게 무서운 곳으로 끌려가서 고초를 치르곤 했는데, 요즘은 드러내놓고 대통령과 정부를 비방한다. 서로 생각이 다르니까 그럴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사회는 더 튼튼해진다. 하지만, 진실과 사실 위에 기초해서 공동선을 지향하며 선한 방식으로 주장해야 한다.

 

그 씨앗을 뿌린 적이 없는데 비온 뒤 마당 여기저기 이름 모를 버섯이 자랐다. 물론 먹을 수 없는 거다. 가짜뉴스와 같다. 그들의 주장은 진실 정의 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 조금만 생각하면 그들이 자신과 그 공동체의 이익만을 위해서 그런 소음들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그것이 독버섯처럼 아주 잘 퍼져 공동체를 병들게 한다.

 

당장 그들의 입을 막고 벌주고 싶지만, 그런 바람도 나의 뜻을 이루고자하는 폭력성에서 생겨남을 본다. 예수님은 모든 수단을 써서 그들을 타일러 교회와 진리 안으로 돌아오게 하라고 하셨다(마태 19,15-17).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의 언행에 대한 책임은 그들이 져야 할 것이다. 여기서 벌을 받는 게 그들에게 좋을 것이다. 나중에 하느님 앞에서 셈을 하게 된다면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어 사라지는 게 그에게는 구원일지도 모른다.

 

잘못된 생각이나 불순한 목적으로 함부로 말하는 이들을 타이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주님은 원수까지 사랑해야 한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외부의 도전은 공동체를 더욱 결속시키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반가운 면이 있다. 하지만 공동체 내부의 박해와 분열은 정말 아프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기도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하나인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꿋꿋하고 반듯하게 걸어갈 수 있게 기도한다. 그들이 회개하기를 기도하지만 그보다 앞서 나와 우리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기도한다. 그리고 그 기도는 반드시 들어주시리라 믿는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9,19-20).”

 

주님은 강생하신 하느님의 말씀이십니다. 그런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세상의 권력자들은 당신께 함부로 말하고 못된 짓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악행들을 당신의 온 몸으로 받아 안는 것도 당신의 일이었습니다. 주님은 하느님이고 사랑이십니다. 단죄가 아니라 구원이 하느님의 일입니다. 밀과 가라지도 잘 구별 못하면서 함부로 단죄하려들지 말고 주님처럼 이 땅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고 또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하느님을 안고 계시며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시니 단죄와 폭력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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