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21일(성 비오 10세 교황) 하느님의 의로움

이종훈

8월 21일(성 비오 10세 교황) 하느님의 의로움

 

우리 하느님은 참 부자시다. 우주만물이 당신의 것이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후해서이다. 너무 후해서 우리는 그분이 셈이 흐리거나 공정하지 못하다고 오해하고 불평한다(마태 20,8-12).

 

우리가 아는 정의(正義)와 하느님의 그것은 다르다. 하느님은 당신의 백성과 맺으신 계약을 끝까지, 우리가 잘 지키지 못해도 지키신다. 아드님까지 속죄의 제물로 내어주시기까지 하면서 그 약속을 지키셨다(로마 3,25). 이것이 하느님의 정의요 그분의 의로움이다. 그러니 당신의 백성이요 자녀인 우리도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신다, 그를 있는 힘을 다해 끝까지 이해하고 용서하고 인내하라고.

 

심판은 하느님의 몫이다. 우리는 심판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일군 밭에 가라지가 왜 생겼는지, 게다가 밀과 가라지도 구별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웃을 함부로 심판할 수 있겠나. 사실 이웃을 심판하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무거워지고 그 무게에 눌려 쪼그라든다. 그러니 하지 말라고 하셨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자녀는 자신이 부모에게 못되게 굴어도 그에 대한 부모의 벌과 보복은 상상도 하지 않는다. 부모를 마치 그의 종처럼 여기니 그럴 것이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 하느님은 그 이상이다. 당신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을 죄인들을 위한 속죄의 제물로 내어 놓으셨으니 말이다.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이, 하느님의 충실하심이, 하느님의 의로움이 온 세상에 선포되었다. 그분은 그렇게 나를 사랑하신다. 그리고 그도 똑같이 그렇게 사랑하신다. 믿고 싶지 않아도 믿어야 한다. 내가 하느님의 그런 사랑을 받을만하지 못함을 잘 아는데 유독 나만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주장은 헛된 상상이 될 것이다.

 

주님, 저는 하느님처럼 사랑할 수 없습니다. 뒤에서 비난하지 않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만 탈렌트나 되는 빚을 탕감 받았음을 기억하고 백 데나리온의 빚을 갚지 않는 이의 멱살을 잡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러고 싶지 않지만 주님께서 바라시니 있는 힘을 다해 이해하고 용서하고 인내하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배워 익히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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