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23일 이웃 사랑

이종훈

8월 23일 이웃 사랑

 

예수님은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다. 종교지도자들도 정치인과 권력자들도 관심을 갖고 그분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그분을 시험하는 도전적인 질문이나 함정이 있는 질문들을 하곤 했다.

 

예수님은 순진한 이상주의자가 아니셨다. 그분은 공생활 전까지 다른 사람들처럼 일해서 생활비를 벌어야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그들의 고충이 무엇이며 사회제도와 권력층의 함수관계도 아셨다. 그분은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아주 관심이 많으셨다. 그분이 하신 비유말씀의 소재들 안에는 농사일과 부녀자들의 일상부터 정치적인 사건들까지 포함되어 있었고 권력층의 도전을 받으셨을 때도 융통성 없이 응대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세상을 사랑하셨다(요한 3,16).

 

그분의 관심은 곧 사랑이었다. 반대파의 뒷조사를 하고 언쟁하고 투쟁하는 우리 정치인들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그들의 행동에는 국민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반대파를 눌러 권력을 잡는 위험한 놀이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의 삶을 알고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 거기에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뿌리셨다. 그들도 당신처럼 행복하고 자유롭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이 어떤 것인지 알아 참 하느님과 그분의 뜻을 알게 되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며 당신께 덤비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예수님께는 어리석고 안타깝게 보였을 것이다. 자기들이 지금 여기서 누리고 있는 안락한 현실이 곧 하느님의 축복의 전부라고 여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또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고 예수님을 떠보는 질문을 던진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숲 전체를 보지 못하는 편협한 마음과 사고방식을 지닌 어린아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사두가이들에게는 이 세상 너머의 더 넓은 세상을, 바리사이들에게는 그들이 몰두하는 율법전체의 의미를 알려주셨다. 예수님은 그들도 사랑하셨다.

 

좋아하는 사람,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쉽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범죄 집단도 그렇게 한다. 예수님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게 그리스도인의 사랑이고 하느님의 자녀들의 삶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 자신과 다른 사람도 사랑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참 어렵지만 어려운 만큼 가치 있고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지름길이다.

 

예수님, 못되게 구는 이들이 밉고 벌주고 싶지만, 그 마음 뒤에 그런 그도 품고 싶은 바람이 조그맣게 있음을 봅니다. 아마 주님께서 뿌리신 그 씨앗에서 나온 싹인가 봅니다. 힘없이 여리게 보이는데 무시할 수 없는 이상한 힘을 가졌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우주의 주인이신 분을 낳고 키워주셨으니 저도 어머니 손에서 그렇게 자라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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