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26일 믿음

이종훈

8월 26일 믿음

 

창조는 어렵지만 파괴는 쉽다. 위로와 희망은 어렵지만 비난과 단죄는 쉽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위로할 수 없고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참된 희망을 말하기 어렵다.

 

우리 신앙은, 사느라고 지치고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고 절망하며 슬퍼하는 이들에게 다시 일어나 걷게 하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 주님이 해결사나 슈퍼맨 같은 존재는 아니지만 인생의 참된 동반자가 되어주신다. 나그네 인생길의 목적지를 밝혀주시고 순례를 마칠 때까지 위로하고 격려하시며 힘을 주신다.

 

신앙은 삶의 짐이 아니어야 한다. 외우고 지켜야 하는 또 다른 의무가 아니라 던져 버리고 싶은 삶의 무게와 지워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와 상처에서도 의미와 희망을 찾게 해주는 안내자가 신앙이다. 믿음에는 돈이 안 들지만 종교는 돈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믿는 이들이 버거워할 만큼 필요하지 않다. 누룩 없는 빵과 포도주 그리고 그릇 두 개만 있으면 하느님을 모실 수 있다. 비 오거나 뜨거우면 천막을 치면 된다. 성직자와 수도자는 하느님이 부르셨으니 어련히 잘 먹여 살리실까.

 

신앙이 위로와 희망을 주고 그것을 자라고 굳건하게 하는 데 이것저것이 필요하다면 믿는 이들이 도울 것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내리신 저주에 가까운 질책에 마음이 불안해지지 않아야 한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마태 23,13)”

 

예수님, 저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주님께 대한 신뢰입니다. 부르셨으니 뭔가 좋은 것을 주실 것이고 주님이 시작하신 일이니 끝맺음도 주님께서 하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거기에서 위로와 희망이 생겨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뭐가 있어야 하고 어떤 건 없어도 되고 또 없어야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필요한 것은 얻어주시고 불필요한 것은 치워버리고 그거에는 마음도 주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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