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28일(성 아우구스티노) 하느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이종훈

8월 28일(성 아우구스티노) 하느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사람과 세상을 속일 수 있어도 하느님은 속일 수 없다. 그분 앞에서는 모두가 알몸이다. 지옥에서 본당신부님과 주교님도 만났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실제로 그럴 지도 모른다. 세상은 겉모양만 보지만 하느님은 그 속을 훤히 다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엄격함과 철저한 금욕생활이 거룩함으로 이해되곤 한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그런 거룩함과는 거리가 멀다. 말장난이지만 그것은 거룩함이 아니라 거북함이다. 그런 사람에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 중에는 세리와 창녀들도 있었고 어떤 세리는 예수님의 직제자로 부르심을 받기도 했다. 오늘도 하느님은 우리를 부르신다. 하느님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가까이에 계신다. 아니 내 안에서 사신다.

 

하느님의 거룩함은 사람들을 편안하고 평화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한다. 그분의 거룩함으로 우리 죄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 운명이 바뀌어 살고 또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알고 믿는다면 하느님을 어찌 좋아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분 앞에 우리는 알몸이다. 아무 것도 감추거나 숨길 수 없다. 묵비권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도 그것이 두려움이 아닌 것은 그분은 바로 그런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런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으셨기 때문이다. 그분은 내가 본래 그런 줄 잘 아신다.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걸 다 보신다, 옆에 앉으셔서. 어깨를 늘어뜨리고 힘없이 앉아 있는 나에게 주님이 무엇을 어떻게 하시겠나.

 

주님, 사람들에게 받는 칭송과 칭찬은 제가 주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그렇다고 비난과 고통을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지만 칭찬과 칭송은 피해 다닙니다. 제 삶이 회칠한 무덤이 되어버리게 놓아둘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혀와 귀에만 달콤한 것보다는 마음 속 깊은 곳을 든든하게 해주는 주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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