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9월 3일(성 그레고리오)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보기

이종훈

9월 3일(성 그레고리오)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보기

 

뉴스보기가 힘들다. 좋은 소식은 거의 없고 사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끔찍한 사건사고와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정치소식들이 대부분이다.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프고 불의한 일에 화가 난다. 그런데 과연 내가 진실을 알고 있거나 정의로워서 그럴까? 그럴 자격이 있나?

 

남을 다치게 하는 일은 순간적으로 벌어지지만 치유와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파괴는 쉽지만 창조는 어렵다. 분열과 죄에는 노력이 필요 없지만 평화와 용서에는 땀과 눈물 그리고 피까지 필요하다.

 

하느님은 죄스러운 세상에 오셨지만 그분은 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이셨다. 마귀도 그것을 고백했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루카 4,34).” 그 마귀는 예수님이 자기처럼 세상을 단죄하고 파괴하려고 오신 줄로 알고 있었나보다. 그러나 그분은 심판이 아니라 용서를, 멸망이 아니라 창조하시기 위해 오셨다. 그분은 세상을 구원하려고 오셨다.

 

세상일에 안타깝고 슬프고 화나지만 희망을 버리지 말고 선하신 하느님을 믿으며 또 다시 조용히 기도한다. 격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아버지 하느님을 신뢰하고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려는 거룩한 욕심을 부린다. 분노와 단죄는 나의 권한 밖이다. 의로운 분노는 오로지 하느님만 하실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도 단죄하지 않으셨다. 그런 마음이 되는 게 불가능해보이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니 그럴 때마다 있는 힘을 다해 주님께로 마음을 돌린다. 회심이고 회개이다. 창조와 구원은 그렇게 십자가의 길에서 하나가 된다.

 

예수님, 주님 말씀대로 십자가의 길이 곧 구원의 길입니다. 악은 선으로 물리칠 수 있음을 배워 알지만 그대로 믿고 따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선한 마음을 지니는 것은 쉽지만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받는 도전, 저항, 비난, 폭력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주님의 마음을 가르쳐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슬픈 듯 평화로운 어머니의 얼굴에서 십자가의 평화를 배우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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