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9월 27일(성 빈센트) 새로운 인간성

이종훈

9월 27일(성 빈센트) 새로운 인간성

 

지금 우리는 예수님을 구세주 그리스도로 믿지만 그 당시 십자가 위에서 힘없이 돌아가신 모습을 보았다면 지금처럼 신앙고백을 할 수 없었을 거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사람들이 기다고 바랐던 구세주는 힘과 능력을 갖고 나타나 악의 세력을 쳐부수고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이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구세주 그리스도로 고백했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함구령을 내리셨다(루카 9,20-21). 신학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정치적인 메시아로 여기지 않도록 그러셨을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그런 영웅을 기다렸고 예수님이 일으키신 기적들을 보았던 사람들은 예수님이 바로 그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나도 역시 열광적으로 그분을 지지하고 기대했을 것이다.

 

예수님이 그런 힘과 능력을 지니셨지만 그분의 진짜 능력은 새로운 인류를 이 땅에 탄생시키는 것이었다. 그분의 사명은 병자 몇 명을 치유하고 마귀를 쫓아냄이 아니라 마귀가 찾을 수도 없는 곳에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새로운 인류의 기원이 되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방법이 권력자들에게 버림받아 수난을 당하고 죽어야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가 바라고 기대하는 메시아는 우리를 잠시 신나고 통쾌하게 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인류를 구원할 수는 없다. 그의 힘에 제거된 이들의 후손과 추종자들도 그런 메시아를 만들어낼 테니 말이다. 보복과 복수의 악순환으로 모두가 피해자와 희생자가 된다. 우리는 그런 메시아를 바라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웅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성이다. 다툼 폭력 의심 거짓 위선이 없는 순수한 인간성이 필요하다. 예수님이 처음으로 그렇게 사셨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신대로 수난을 겪고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셨다. 수난과 죽음은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부활은 믿음을 요구하는 신앙의 사실이다. 수고와 고난 없는 영광 없고 죽음 없는 부활은 없다. 부활은 소생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성을 탄생이다. 자신의 가치관 생활습관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내적인 수고스러움을 견디어내야 한다. 이 모든 것 앞에 예수님, 새로운 인간성의 완전한 모범이 계신다. 새로운 인류인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따른다.

 

예수님, 저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과 이별함이 쉽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겠지요. 저를 부르시는 그곳을 향해 오늘도 한 발 더 내딛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새로운 길에서 자주 실패하는 저를 위로해주시고 다시 시작하게 도와주조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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