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iece of sunshine

[김애란] Sisyphus’ prayer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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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푸스의 기도

 

저는 이 바위를 제 어깨에 

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꾸만 미끄러져 흘러내림에도

 

저는 가파른 이 비탈길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끝없는 과업을 안고

 

오, 주님, 제발 

과거는 잊으시고

저를 용서하소서

 

오, 주님, 제발 

이 바위를 올려주소서

이곳을 넘어가도록

 

오, 주님, 제발 

이 짐을 제게서 옮겨주소서

제가 춤을 출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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