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행복한 나무

Marina333 1,048 2013-10-23 23:10:09
겹겹이 포개진 나뭇잎 사이로 이따금 바람의 손길이 지나가면 그 얇디 얇은 얼굴에 빛이 스며 이제 막 태어난 것 같은 순수를 입는다. 
나무는 그 순간 자신이 나무라는 것을 잊고 새싹이 된다. 
그러면 그를 비추는 따스한 햇살이 "그래, 그래. 좋구나. 예쁘다."라고 속삭이는데 아,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 
행복이란 단어조차 그 신비를 다 담을 수 없다. 
몇 백년을 그저 그 자리에 항상 머물며 이 세상 하염없이 바라보던 나무도 그 분 앞에선 막 돋아난 새싹이 되는데 하물며 한 백년도 제대로 살지 못 하는 인간은 어떠하겠는가. 
매일 천방지축으로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제 멋대로 구는 나를 보시고도 언제나 너는 나의 귀여운 어린 양이라고 속삭여주시며 "나는 네가 예쁘구나. 좋구나. 그래, 그래." 항상 품 안에 감싸안아주고 계시는 주님을 뵈올때면, 내 태생이 망아지일지라도 양으로 바뀔 것이라는 믿음이 샘솟는다. 
그것은 사랑의 기적.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하실 수 있는.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52 예수님, 천사, 악마 김민희 2014-01-03 1258
351 여름 땀흘리는 이들과 여름 아이들 함선주 2014-08-01 1258
350 성모님과 아기예수님 김경목 가브리엘 2015-01-25 1256
349 행복하세요~ 폰배경화면 신 아드리아나 2019-12-26 1250
348 빈무덤 청원소 2014-05-02 1249
347 아름다운 장미 함선주 2014-06-12 1249
346 작은 나눔 1 ^^ 조근영 2016-06-21 1246
345 모바일 배경화면용 이미지 댓글+1 신 아드리아나 2020-11-10 1246
344 나에게 바오로는 누구인가? 남보나 2014-07-31 1244
343 성령칠은 오영주 2021-05-21 1238
342 [클레이]아기 예수님^^ 율리아나 2016-11-22 1237
341 주는 나의 목자 댓글+1 강민혜 2017-12-11 1227
340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청원소 2014-12-04 1218
339 함선주 2014-08-14 1207
338 천사와 아기예수님 수련소 2015-12-22 1204
337 나의 눈물을 기억하소서 댓글+1 한은비 2018-07-22 1200
336 산타 gif Magdal 2020-11-16 1197
335 빛은 무겁다. 김경목 가브리엘 2014-10-27 1190
334 겨울풍경 함선주 2015-01-26 1189
333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청원소 2014-05-09 1180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