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행복한 나무

Marina333 1,081 2013-10-23 23:10:09
겹겹이 포개진 나뭇잎 사이로 이따금 바람의 손길이 지나가면 그 얇디 얇은 얼굴에 빛이 스며 이제 막 태어난 것 같은 순수를 입는다. 
나무는 그 순간 자신이 나무라는 것을 잊고 새싹이 된다. 
그러면 그를 비추는 따스한 햇살이 "그래, 그래. 좋구나. 예쁘다."라고 속삭이는데 아,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 
행복이란 단어조차 그 신비를 다 담을 수 없다. 
몇 백년을 그저 그 자리에 항상 머물며 이 세상 하염없이 바라보던 나무도 그 분 앞에선 막 돋아난 새싹이 되는데 하물며 한 백년도 제대로 살지 못 하는 인간은 어떠하겠는가. 
매일 천방지축으로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제 멋대로 구는 나를 보시고도 언제나 너는 나의 귀여운 어린 양이라고 속삭여주시며 "나는 네가 예쁘구나. 좋구나. 그래, 그래." 항상 품 안에 감싸안아주고 계시는 주님을 뵈올때면, 내 태생이 망아지일지라도 양으로 바뀔 것이라는 믿음이 샘솟는다. 
그것은 사랑의 기적.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하실 수 있는.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4 기도하시는 교황님 외 류은아 2014-07-16 1097
253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말을 듣는다 댓글+1 김아람 2018-11-27 1097
252 재능기부를 위한 저의 소견 김원(도미니코) 2015-08-03 1097
251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함선주 2016-04-20 1095
250 우리나라와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댓글+1 최갑선 2019-03-11 1095
249 가족 함선주 2014-07-28 1094
248 말씀하나 댓글+1 아녜스 2017-11-16 1094
247 만화로 보는 성바오로 주민학 2014-01-13 1093
246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함선주 2016-05-09 1093
245 주님께로 나아가는 길 엄혜진 2014-03-24 1092
244 세월호를 기억합니다. 이지연 2014-07-30 1092
243 나를 살리시는 분, 주님이시여 댓글+1 김용민 2017-09-16 1091
242 보편지향기도 다리아 2014-02-26 1091
241 성모자 류은아 2014-07-16 1091
240 재능기부 게시판이 있었군요 댓글+4 임바오로 2023-06-22 1091
239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novice 2013-10-10 1090
238 가정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novice 2013-10-10 1089
237 뒷모습 함선주 2015-12-28 1086
236 성경묵상그림열왕기하 20,5 댓글+2 예랑 2022-02-23 1085
235 스승예수 이은숙 2014-05-14 1083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