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청할까요?” (마르6,24)

“무엇을 청할까요?” (마르6,24)

우리가 청하는 대로
우리의 인생은 흘러간다네.

우리가 바라는 쪽으로
삶의 깃발은 펄럭이고

그 안에서 이루는
성공과 희망,
실패와 좌절이 얽히고설켜서
우리 생의 옷을 만들어가는 것.

우리가 청하는 것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잘못했다가
우리가 청한 것이
잘려진 의인의 목일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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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아녜스

말씀으로 말씀을 건네시니 묵상시로 화답을 올립니다... 시인 김혜선 아녜스 님의 말씀 묵상 시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연중 22주일)

기도시간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연중 22주일)
가끔 단체나 교우들의 모임에 식사 초대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식사 자리에 가면 제일 먼저 묻습니다. “제가 어느 자리에 앉으면 될까요?” 그러면 제가 앉아야 하는 자리를 정해주십니다. 물론 그런 자리에 앉고 싶지 않지만, 언제나 가운데 자리, 좋은 자리입니다. More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 (루카14,10)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 (루카14,10)

마지막 날에
우리는 모두 이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살아야 하리.

그리고 때로는
한 여름, 땡볕을 향해 외치는
매미들의 함성을
겸허히 들어보아야 하리.

땅 속 깊은 곳에서
마치 죽은 것처럼 살아 온
칠 년 세월의 문 앞에서
당당하고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매미들의 합창.

주님께서는
매미들의 마지막 날에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네.

여보게,
어서 와서 여기 높은 가지에 올라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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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아녜스

말씀으로 말씀을 건네시니 묵상시로 화답을 올립니다... 시인 김혜선 아녜스 님의 말씀 묵상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