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하느님의 것
하느님은 하늘에 계셨지만 땅으로 내려오셔서 사람으로 우리와 함께 사셨고, 지금은 우리의 마음 안에서 사신다. 특히 우리 마음의 연민이라는 방에 계시기를 좋아하신다. 그곳에 사시면서 마음 전체를 아프게도 하시고 또 뜨겁게 달구기도 하신다. 거기에서 우리 판단과 결심을 지도하신다.
코르반은 하느님께 바친 재물이니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선언이었다고 한다(마르 7,11). 그런데 하느님은 필요하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우주만물과 우리 생명까지 모두 그분의 것인데 우리가 그분께 무엇을 바칠 수 있는가? 그런데도 그렇게 바친 것들은 온전히 하느님의 것이고, 하느님의 뜻대로 하느님의 마음대로 사용되어야 한다. 교회 창고에 보관하여 쌓아 둘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연민의 방에 사신다. 솔로몬이 무엄하게 그리고 애절하게 기도했던 대로 하느님은 이제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내 안에 사신다. “위로 하늘이나 아래로 땅 그 어디에도 당신 같은 하느님은 없습니다(1열왕 8,23).”라고 고백했던 대로 우리 하느님 같은 분은 세상에 없다. 죄인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인간을 사랑하는 이런 신이 어느 종교에 있겠나? 우리 하느님은 모두가 살기를 바라신다.
창고에 쌓아 둔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썩어서 냄새가 난다. 어리석은 몇몇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해서 동네에 악취를 풍긴다. 육체도, 정신도 그리고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용하지 않으면 병이 생기도 무뎌진다. 연민의 방에 계시는 주님께서 당신의 몫을 바치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당신은 가장 작은이들, 상처받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것을 받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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