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6월 10일 평화와 신뢰 (+ mp3)

6월 10일 평화와 신뢰

 

코로나 감염자가 없다고 샴페인을 터트리는 나라들이 있는 데 우리는 여기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일상생활이 참 불편하고 불안하다.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6월에도 모든 모임을 취소했다.

 

매일 남북평화를 위해 기도하는데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다. 6월 초인데 기온은 벌써 뜨거운 여름이다. 한 여름에는 얼마나 뜨거울지 걱정스럽다. 주변의 모든 지표들이 마음을 어둡게 한다. 마음이 어두워지니 기도해봐야 소용없을 거라는 유혹이 어김없이 고개를 든다.

 

나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내게 주어진 일들을 충실히 하는 것뿐이다. 할 수 없는 것에 마음을 쓰는 건 간과 정력 낭비다. 오늘 내가 하는 일들이 코로나 극복과 남북평화에 어떤 그리고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나는 모르지만 하느님은 아신다. 그러니 다 마음을 모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수고하는 의료진들 그리고 남북평화를 위해 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카르멜 산에서 450명의 바알신의 예언자들을 놀려먹던 엘리야처럼(1열왕 18,27) 하느님의 힘을 신뢰해야 한다. 예수님은 한 밤중에 폭풍우로 작은 배 안으로 물이 들이치는 데도 곤히 주무셨다(마르 4,38). 당신의 죽음이 패배가 아니라 그 반대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거라고 확신하셨다. 나에게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이런 신뢰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오늘 평화롭게 일상에 충실한 건 우리 하느님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주님, 세상을 바꿔서가 아니라 우주의 주인이신 주님과 같은 편에서 일하고 주님의 뜻에 따라 기도했었음에 기뻐합니다. 바뀐 세상을 보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그래봐야 이 기쁨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주님이 손수 채우고 지켜주는 이 기쁨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마음이 어두워지려고 할 때 하느님을 더욱 신뢰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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