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 거룩한 계단 (SCALA S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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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단 (SCALA S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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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란 대성당에서 나와 길을 건넜다.

지나가는 차를 피하면서 길을 건넜는데 앞서간 일행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맞은편 건물로 들어가는 일행을 찾았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그들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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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칠로 그린 성화상이 있는 경당으로 정문은 사진에서 왼쪽, 사람과 오토바이가 서있는 곳이다.

묵직하게 밀리는 큰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갑자기 낡고 반들반들해진 오래된 나무 계단과 마주쳤다.

벌써 수녀들이 무릎으로 그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이 계단이 바로 이천년 전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이 수난 당하시던 밤에 심문을 받기 위해

빌라도를 만나러 올라가신 ‘거룩한 계단(Scala Santa)’이었다.

콘스탄티누스대제의 어머니인 성녀 헬레나는 예루살렘을 순례하면서 이 계단을 보고 라테란 궁에 설치하기 위해

분리하여 가져 왔다고 한다. 후에 계획이 바뀌어 이 계단만을 위한 성당을 따로 짓고

원래의 계단 위에 목재를 덮어 지금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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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는 예수님이 못 박혀 돌아가신 십자가도 로마로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무릎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는 수녀들을 따라 나도 무릎을 꿇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각 계단의 중앙에 작은 유리를 통해 속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지만 오랜 세월의 먼지가 끼어 알아 볼 수 없었다.

스물여덟 개 밖에 되지 않는 계단이었는데 기도하면서 무릎으로 올라가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마음에 지향을 두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점차로 마음이 바뀌었다.

예수님의 수난 앞에서도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보았기 때문이다.

점차로 나를 위해, 세상을 위해 희생하신 주님의 십자가 고통과 죽음에 담긴 사랑에

깊이 잠길 수 있는 은총을 구하는 기도로 바뀌었다.

마지막 계단에서 무릎을 세우고 일어나면 쇠창살로 막힌 성 로렌죠 경당 앞에 이른다.

그곳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장소.”라는 글이 적혀있다.

그리스도의 현존이 여기 계시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둑한 경당 안 중앙 제대에 천사가 직접 그렸다는 그리스도의 초상이 모셔져 있었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이콘 형식의 그림이었는데 사진촬영 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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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로마시내의 숱한 성물과 유물 중에도 이 거룩한 계단은 가장 특별한 곳이었다.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아니라면 누가 계단을 무릎으로 오르는 고행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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