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십자가(사순 1주일, 2월 18일)
동계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는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합니다. 한국 선수들이 이기거나 메달 시상대에 선 모습을 보면 감동을 받는데, 그보다는 패자가 승자를 축하하고, 꼴찌 선수가 안간힘을 쓰며 완주하고, 넘어진 경쟁 상대를 일으켜 세워주는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감동이라기보다는 이 세상 사람들의 행동이 아닌 것 같은 신성함까지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승리나 성취보다는 친절, 도움, 희생, 사랑입니다.
인생은 하나의 크고 긴 운동경기 같습니다. 구원, 완성, 자유, 하느님나라, 하느님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경기입니다. 경기에는 경쟁이 있습니다. 건전한 경쟁은 놀라운 기술과 기록을 만듭니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은 경기의 본질을 잊고 오직 승리만을 생각하게 해서 반칙, 다툼으로 그 경기의 승리자까지 불행하게 만듭니다. 인생이라는 경기 안에서 우리가 맞서 싸워야하는 것은 이웃이 아니라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사순담화를 통해서 거짓 예언자와 차가운 마음(마태 24,12)이 그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사람들의 감정을 교묘히 움직여 노예로 만들고 자신들이 원하는 곳으로 사람들을 이끕니다. 순간의 쾌락을 참 행복으로, 오직 이윤과 하찮은 이득에 매달리는 노예로,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믿으며 살아가다가 결국 외로움에 갇히게 합니다. 이런 유혹에 넘어간 이들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버려 마침내 태아, 노약자, 이주민, 이방인 또는 우리의 기대에 맞지 않게 살아가는 이웃을 향한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사순시기는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는 은혜로운 시간입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기도, 자선, 단식을 통해서 마음을 단련해왔습니다. 기도로써 자신을 냉정하게 성찰하며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자선을 통해서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신의 재물을 이웃과 나누며 모든 이를 돌보시는 하느님의 거룩한 일에 참여하며, 단식하며 자신 안에 있는 폭력성을 잠재우고 동시에 간접적으로 이웃의 고통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자비심을 가집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불공평한 계약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계명을 지킬 수 없는 우리들을 위해 스스로 속죄의 제물이 되어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오래 전에 노아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땅 위로 구름을 모아들일 때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나면, 나는 나와 너희 사이에, 그리고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내 계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모든 살덩어리들을 파멸시키지 못하게 하겠다(창세 9,14-15).” 이 말씀은 온 땅이 어둠에 덮였을 때 그 사이로 우뚝 세워진 십자가 위에 계신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분은 우리가 겪는 유혹을 잘 아십니다. 그러므로 세상에 속아 마음이 무너졌을 때, 성직자 수도자들에게 실망해서 그리스도인의 삶에 회의가 생길 때, 하느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에 의심이 들 때 구름사이의 무지개인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마음을 굳건하게 해달라고 청해야 하겠습니다. 변덕스러운 세상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하느님은 처음부터 같은 말씀과 한결 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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