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12월 31일(성탄 팔일 축제 제7일) 순례와 사랑(+MP3)
뜬금없이 한 지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해달라고 마스크를 보내왔다.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가난한 이웃들에게 보냈다. 외국인 친구들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보고 싶다고 했다. 아주 단순한 표현이지만 감동이었다. 의례적인 말이 아님을 알고 거기에는 거짓이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은 하느님이신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고 전한다. 희랍어로는 그분이 ‘우리 가운데 천막을 치셨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노예 생활에서 탈출한 이스라엘이 약속된 땅을 찾아가는 중에 하느님도 그들과 함께 다니셨음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다. 예수님도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늘에서 지켜보시겠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가는 곳 어디든 우리와 함께 다니시겠다는 약속이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을 찾아가는 긴 순례를 하는 나 그리고 우리와 함께 다니신다. 감시자가 아니라 보호자요 안내자로서 순례를 도와주신다. 동시에 그분은 이 순례의 최종 도착지이다.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따랐던 것들이 나를 불행하고 비참하게 만든다. 아는데도 삶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이 다르다. 삶을 바꾸는 한 방 같은 것은 없다. 믿음과 신뢰 그리고 인내만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인생은 순례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은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사랑은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고 최종목적지는 완전한 사랑이라는 뜻인 것 같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2020년이 인류 역사의 변화의 시작이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형제자매이고, 절제하고 배려하며,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야 우리 모두 살 수 있다는 게 상식이 되기를 바란다. 예수님이 가장 작은 이들 안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렇게 나와 우리 안에서 사랑의 불이 계속 타올라 이 순례를 무사히 마쳐야 한다.
예수님, 올 한 해 정말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니 극복할 겁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극복이 아니라 변화를 준비하고 기꺼이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변화가 아니라 어쩌면 잃어버린 모습을 회복하고 잊어버린 것을 기억해내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믿음을 더해 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려운 중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저희를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순례자들인 저희를 인도해주시고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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