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나해 5월 8일 편 가르기(+MP3)

나해 5월 8일 편 가르기

 

인터넷 기사를 읽는다. 어떤 것은 마음에 들고 어떤 것은 싫다. 그에 달린 댓글 중에는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있고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 나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이들과 다른 배에 타고 있는 건너편 사람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세상의 편 가르기에 동조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소속과 어느 편인지 굳이 말해야 한다면 그건 당연히 예수님이다. 민주주의, 복지사회, 남북통일에 대한 바람도 좋지만, 그 모든 것 위에 예수님의 가르침과 복음이 있다. 남자, 종교인, 가톨릭, 사제, 수도자 등은 세상의 분류방식이다. 하느님 앞에는 한 죄인이고 그분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만을 바라는 가난한 영혼이다.

 

뉴스와 인터넷 기사로 세상을 읽지만, 세상에 빠지지 않는다. 내가 빠져야 할 곳은 단 한 곳 하느님의 사랑이다. 그 사랑이 우주 만물을 지어냈다. 그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세상의 죄를 없애 본래 상태로 회복시키며 인간을 완성하는 힘이다. 그 안에는 미움이 있을 수 없으니 원수도 없고 편 가르기도 없다. 철저히 그 사랑에만 속하고 예수님 편에서 서서 주님 뒤를 따라간다.

 

이 육체, 성향, 습관은 세상에서 만들어진 것이니 그 안에서 일어나는 좋고 싫음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것에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음은 내 몫이다. 싫은 게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싫어도 가만히 있으면 견딜만하다. 작은 이들이 받는 고통에 화가 나면 그로 인해 상처 입은 주님의 마음을 기억한다. 의로운 분노는 오직 하느님만 하실 수 있음을 잊지 않는다. 나의 분노는 슬픔으로 바뀌어야 한다. 나의 죄 그리고 세상의 죄로 지극히 선하신 하느님이 상처 입어 아파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 늘 깨어 있어 마음의 움직임을 잘 살피고 참된 것과 주님 가르침에 합당한 것을 구별하게 도와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감히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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