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나해 11월 27일 한 해 마지막 날에(+MP3)

나해 11월 27일 한 해 마지막 날에

하느님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과 비슷하지도 않다. 우리가 하느님을 닮았다고 해서 그분이 우리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저기 큰 소나무처럼 세상사에 무관심하게 홀로 그렇게 가만히 계시지 않는다. 성경을 보면 그분은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하늘에서 내려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당신 백성이 사는 모습을 직접 보셨으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드님을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게 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오늘은 전례력으로 올해 마지막 날이다. 교우들도 그것과 거의 무관하게 사는 줄 안다. 그렇다고 그게 죄가 되는 건 아니다. 성경의 수많은 이야기처럼 이 또한 우리에게 하느님을 알려준다. 이번 주 내내 첫째 독서로 다니엘서를 들었다. 근동 지방 역사에 익숙하지 않거니와 꿈에 나오는 이상한 생명체들과 그 행동들이 상징하는 것들을 잘 알지 못하니 솔직히 좀 지루하고 알아듣기 어렵다. 그러나 그 뜻은 안다. 인류 역사는 하느님의 승리로 끝나고 그분의 나라가 온 세상을 차지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기서부터 하느님을 찬송하고 찬양한다, 영원히.

요즘 시대를 표현하는 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변화다. 너무 빨리 변해서 쫓아가기 바쁘고 그게 버거우니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기까지 하다. 그에 비해 교회는 60년 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변하기로 했는데 아직도 그대로라고 한다.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수의 아이콘답게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무엇이 있다고 증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이 변하니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도 쇄신하고 적응해야 한다. 그래야 지킬 것을 잘 지킬 수 있다.

우주 만물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그 역사는 그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증명되는 명제라면 믿음이 필요 없다. 그래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 예수님도 믿음의 대상인 거다. 진리는 변하지 않으니 그에 속해 있는 진실들은 결국 다 밝혀지게 되어 있다. 여기서가 아니면 저기서 그렇게 된다. 하느님 앞에서는 거짓과 속임수가 안 통한다. 그러니 세상사에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인간사에 크게 실망하지 말자. 느끼지 못하지만, 하느님은 당신의 백성인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신다고 믿는다. 이 믿음은 우리를 속이지 않고 부끄럽게 만들지 않을 줄 안다. 지금은 하느님을 부분적으로 그리고 마치 사람처럼 알고 있지만, 그날에는 완전히 알게 되고 마침내 그분과 하나가 된다.

예수님, 주님 말씀은 모두 진리이고 그것을 믿는 저는 영원히 삽니다. 그 삶은 이미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도전과 유혹, 혼란과 실패를 거듭하지만 제가 주님께 등을 돌리거나 포기하지만 않으면 주님은 저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으십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이콘 제목 그대로 저를 영원히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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