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30707 연중1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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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7월7일 연중14주일 복음묵상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루카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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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72명의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양들 같다고 하셨다.

이리와 양의 관계는 ‘싸움이라는 말이 허락되는 관계’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먹고 먹히는 관계’이다.

그런 곳으로 양들과 같은 제자들을 보내신다고 한다.

 

무슨 의미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또한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라” 하신다.

 

이 말씀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세상의 악과 부딪히고 싸워야 할 상황이 주어졌을 때, 스스로의 힘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고자 할 때, 스스로의 능력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말씀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옳음을 위한 용기와 하느님께서 지켜주신다는 믿음이다.

따라서 시작도 과정도 끝도 기도가 절대적이다.

 

돈주머니와 여행보따리와 신발을 지니고 말라는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상의 기준, 세상의 방법에 의지하지 말고 하느님께 의지하라는 말씀이다.

하느님께서는 옳음을 위해 사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방법이 아닌 당신의 방법으로 채워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만일 사목자가 자신의 얄팍한 능력이나 재주가 중심이 된 사목을 꿈꾸고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실패한다.

교만하지 말고 자신은 하느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겸손한 마음을 지니라는 메시지가 들어있음을 이해해야만 한다.

 

길에서 아무에게 인사하지 말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자신의 생각보다 하느님의 뜻에 따르라는 말씀이다.

무엇이 가장 시급한 것인지를 알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이다.

 

악마는 교활하고 잔인하다.

그리고 똑똑하다.

쓰러뜨리려는데 주저함이 없고 폭력적이다.

우리의 능력으로 상대할 존재가 아니다.

 

양이 이리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이리보다 강한 힘이 양을 지켜주어야만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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