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31101 모든 성인의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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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1월1일 모든 성인의 대축일 금요일 복음묵상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마태오5,8)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여덟 가지 행복, 이른바 진복팔단(眞福八端)을 오늘 복음으로 읽게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바로 이 여덟 종류의 삶 안에 있는 이들이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지난 6월10일에 똑 같은 구절이 복음으로 읽혀졌다.

그 때 묵상거리로 첫 번째 행복의 조건인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묵상을 했다.

 

오늘은 여섯 번째 행복의 조건인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이라는 말에 마음이 머문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말, 여덟 가지의 행복들 중에 가장 예쁜 말로 와 닿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함께 있다는 자체로, 그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자체로 행복해진다.

위로도 받고 용기도 얻는다.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말은 마음이 맑다는 말로 이해해도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의 상태를 우리는 말로가 아닌 느낌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의 행복의 조건,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면서, 나머지 일곱 조건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마음이 깨끗하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불현듯 해본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은 결국 변하지 않고 등돌림 없는 완전한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밖에 없음을 아는 가난한 마음의 소유자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은 흘려야 할 눈물에 순수하게 반응한다. 옳지 않기에, 상처주기 싫어서 슬픔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은 부드럽고 따뜻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은 불의를 용납할 수 없고, 늘 정의를 목말라하는 사람들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은 용서에 인색할 수 없고, 남의 아픔에 무정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은 참된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은 세상의 악과 타협할 수 없는, 그래서 악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누가 마음이 깨끗하고 맑은 사람들인가?

정해져 세상에 나온 것인가?

그렇게 이해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모두는 맑고 깨끗한 상태로 이 상태에 나왔음을 믿으려 한다.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주신 생명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맑음이 혼탁함으로, 깨끗함이 추함으로 변해가는 것이 인생의 흔적이다.

크고 작은 다양한 상처 속에 자연스럽게 우리는 맑음과 깨끗함을 잃어간다.

 

돌아가야 한다.

맑은 마음,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참과 거짓을 볼 수 있는 맑은 마음,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상처에 묶이지 말고, 오히려 다른 상처받은 마음들을 보듬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우리여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믿어야 한다.

하느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선, 참 사랑, 참 행복과 만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령성월이 시작되는 오늘이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조금은 무겁게 묵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 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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