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열] 20131208 대림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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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8일 대림 제2주일 복음묵상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오3,2)

 

1.

회개(悔改)라는 말을 글자로 풀이한다면 ‘뉘우치고 고친다’는 뜻이다.

이 말에 대해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회개란 그리 간단히 이해되거나 체험되는 말이 아니다.

 

좀 더 영성신학적(靈性神學的)인 의미로 이해해보자.

 

참된 회개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되는 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것이다.

두려움이 아닌 사랑에서만 참되고 건강한 뉘우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죄로 인한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용서를 청하는 마음은 진정한 의미의 회개가 될 수 없다.

잊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의미의 회개는 하느님 사랑의 체험에서만 가능하게 된다.

우러나오는 참된 뉘우침은 받고 있는 사랑에 대해 고맙고 죄송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우리의 반응은 죄송함과 뉘우침이다.

그 크신 사랑에 합당하게 응답하지 못한 삶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회개란 자신을 하느님께서 사랑하신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때 주어지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자 은총이다.

 

2.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어떤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 말씀일까?

현실적인 답변을 찾아보자.

이 세상의 삶에는 반드시 끝이 있고, 그 길이도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의식하는 것이다.

우리가 삶과 죽음이라는 시간의 이어짐을 한 눈으로 볼 수 있고 의식할 수 있는 지혜가 허락된다면,

그래서 그 끝을 예상할 수 있다면,

분명 우리의 삶은 보다 건강한 시간을 만들게 될 것이다.

헛된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최선을 다해 관계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그리고 충실하고자 힘을 쏟을 것이다.

거짓보다는 진실로 모든 것을 대하려고 할 것이다.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덧없는 것인지를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길게 남았다고 한들 그 길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먼저 떠난 이들을 기억해보라.

우리 역시 누군가의 기억으로만 남게 될 그런 시간을 멀지 않은 시간에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열심히 살아야 한다.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사진: 본당의 브라질 가족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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