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40117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이 보다 아름다운 선물이 있을까?

486f030438b6092a0fef05e50cb1bf80_1493280360_031.jpg 

2014년1월17일 금요일 복음묵상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마르코2,9)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용서는 커다란 화두일 수밖에 없다.

용서에 대한 가르침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무조건 용서하라’는 그분의 말씀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이가 과연 있을까.

그렇게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오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주님의 기도 중 한 대목이다.

무서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고마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서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용서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힘은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고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에서 나온다.

그 힘은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께 늘 용서받고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 나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이 보다 아름다운 선물이 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이 삶이 다할 때까지, 청해야 할 유일한 희망일 지도 모른다.

 

앞으로 용서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먼저 생각할 것은 용서하지 못할 누군가가 아니라,

아니, 더 솔직히 말해서, 용서하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아니라,

용서받아왔고 앞으로도 용서받으며 살아가야 할 자신을 떠올리는 것이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일 먼저 용서와 화해를 청해야 할 대상이

타인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