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40202 주님 봉헌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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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월2일 주님 봉헌 축일 복음묵상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루카2,30)

 

봉헌된 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좁은 의미로는 사제나 수도자들의 삶을 두고 하는 말이지요.

하지만 넓은 의미로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은 봉헌된 삶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봉헌된 삶이란 무엇일까요?

우선 봉헌(奉獻)이라는 말의 의미를 한 번 집고 넘어가보도록 하지요.

봉헌이란 누군가를 위해서,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바치는 것을 뜻합니다.

‘받들다’는 의미의 봉(奉)이라는 한자와 ‘바친다’ 혹은 ‘드린다’는 의미의 헌(獻)이라는 한자가 뜻하는 것처럼, 봉헌이란 무엇인가를 누군가 혹은 어떤 사명을 위해, 공경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두 손으로 받들어 바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봉헌이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봉헌된 삶이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말씀과 죽음으로 드러내신 복음입니다.

결국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모아집니다.

주머니 속에서 잡히는 돈 몇 푼을 헌금 바구니에 넣는 것을 봉헌이라 하지 않습니다.

불우한 이웃에게 보이는 어설픈 동정이나 적선을 뜻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봉헌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양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의 손에 들려 성부께 봉헌되는 날입니다.

성부의 뜻대로 우리 죄를 대신해서 마지막 잔까지 마시게 될 예수님의 거룩한 봉헌을 암시하는 날입니다.

요셉과 마리아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거룩한 봉헌의 시작입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순간부터 봉헌된 삶으로 불리어졌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작년 주님의 봉헌 축일에 정리해본 마음을 부끄럽지만 다시 한 번 소개합니다.

 

봉헌

 

삶을 당신께 바치겠다고 한 그 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기도와 사연 많은 눈물,

벗들의 따뜻한 눈빛,

순수했던 나의 가슴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강과 많은 산을 만났습니다.

일어섬과 넘어짐의 시간들.

그 안에는 늘 당신께서 계셨지요.

 

사랑 하나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당신께 내어드리는 것이

내 삶이어야 함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참 많이도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래도

당신께서는 곁에 있어주셨지요.

 

내 안의 너무 많은 것들 때문에

그저 당신을 뿌리치고 싶었던 날들.

그러함에도,

봉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야 했던 시간들.

 

어제의 일만이 아닌,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싸워야 할 나와의 다툼입니다.

 

나 이상의 아픔을 가지고

언제나

내 곁에 계실 당신.

 

다시 일어서렵니다.

당신 종이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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