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40518 부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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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5월18일 부활 제5주일 복음묵상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요한14,12)

 

우리가 믿음이라는 말을 쓸 때는 그 믿음에 상응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그저 세례를 통해 얻은 신자라는 이름이 아닌, 구체적으로 그분께서 가르쳐주신 길을 걷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여, 야고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야고보서2,17)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이 없는 믿음도 죽은 믿음입니다.” (야고보서2,26)

 

이상의 말을 모르는 신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대로 흔들림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랑하고 용서하고 욕심, 욕망 버리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실수 없이 옳은 길만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아니 어느 누구도 그분의 뜻대로 완벽하게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쉽게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 수 있다면, 성인, 성녀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겠지요.

 

행동이 따르지 않는 약한 믿음이라고 스스로를 너무 책망하지 마십시오.

누구보다도 예수님께서 우리의 약함을 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당신이 가르쳐주신 길을 따르라 하신 것은,

삶은 끊임없는 자기 싸움과 함께 완성으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많은 넘어짐과 다시 일어섬의 경험 없이는 참된 뉘우침과 하느님의 진정한 사랑을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죄 안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죄를 인정하고 끝까지 그분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하루 아침에 우리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하루 아침에 완전한 회개도 불가능합니다.

하루 아침에 완전한 사랑을 만들고 지속할 수 없습니다.

하루 아침에 완전하고 변함없는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삶 전체를 놓고 조금씩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닫고 실천으로 나아가는 길이 바로 신앙의 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 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잘 살 수 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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