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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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2월26일 목요일 복음묵상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을 알거늘,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마태오7,11)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볼 때, 부정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청했을 때, 결과적으로 안 들어주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설마 그럴 리가?” 라며 반문하는 분도 계시리라 봅니다.

물론, 나 역시 결과를 보고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그분의 마음에 속이 상한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비록 내 예상과는 빗나간 결과였다 하더라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분께서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려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께 청합니다.

그리고 반응 없으신 그분께 실망하고 곧 포기를 하고 맙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도를 통해 무엇인가를 청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계획이 있으신데, 내가 청하는 내용이 나를 망치는 것인데 그것을 그대로 들어주실 리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청이 이루어지지 않는 듯 한 느낌이 들 때, 우선 나의 지향이, 나의 바람이 정말로 옳은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만 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눈이 어두워져 옳지 않은 것이 옳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욕심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하느님께 따지듯이, 강요하듯이 기도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청해야 할 것,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가장 좋은 길로 내가 걸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아시며, 내가 그 길로 가기를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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