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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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5월22일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요한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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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누군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우리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세 번씩이나 던지십니다.

그리고 세 번씩이나 같은 질문을 하시는 예수님 때문에 베드로의 마음은 슬픔을 체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같은 질문을 세 번씩이나 하셨을까요?

베드로의 고백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셨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베드로의 말대로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단 한 가지 이유입니다.

사랑 때문에 지불해야 할 것이 있고, 그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마도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 말았을 때, 두려움에 가득 차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에 동행하지 못하고 숨어있을 때, 예수님의 “나를 사랑하느냐?”는 이 질문을 떠올렸을 것이고,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께 참 많은 사랑고백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랑 때문에 지불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떠올려볼까요?

아마도 쉽게 떠오르지를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닥친 고통에 힘들어 하면서, 대부분 무엇인가를 청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누군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마음이고 옳은 사랑입니다.

다시 한 번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고백이 얼마나 진실을 보이고 있는지 뒤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고백이 진실임을 보여주기 위해 애를 쓸 필요 없습니다.

진짜 사랑은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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