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코린2 12,7)

김혜선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코린2 12,7)

 

언제부터인가

내 심장 한 가운데에

꽂혀있는

푸른 가시 하나.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흰 눈이 펑펑 내릴 적마다 

관절염처럼 시큰거렸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네.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고

내 영광의 꽃들은

너의 가시 위에서 

찬란히 피어나리라.”

 

메마름 속에서도

아름다운 빛깔의 꽃들을 

거침없이 피워내는

사막의 가시 선인장처럼

 

내 심장을 찔러대는

서슬 퍼런 가시 하나.

 

영광의 꽃들이 

피어나기를 기다리며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나를 지그시 눌러주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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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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