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나는 네 한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 그들은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리라.”(스바 3,12)

김혜선

“나는 네 한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 그들은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리라.”(스바 3,12)

 

우리 가운데에

주님의 이름을 찾는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이 남아있어서

 

우리의 나태한 일상을

흔들어 깨우고

 

우리의 가슴 속에

가난하고 가련한 그 무엇이 남아있어서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게 하네.

 

가난하고 가련한 모든 이들은

누군가의 처마 밑에서

세상을 조용히 흔들어 깨우는

풍경처럼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는 그들에게서

먼 풍경소리를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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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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