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루카21,31)
그해 여름,
우리 집 앞마당의 무화과나무가
커다란 이파리 안에
유난히도 많은 열매를
숨기고 있었음을
세월이 흐른 뒤에야 깨닫게 되었네.
예민한 나는
무엇인지 모를 예감으로
불안했기에
기도와 봉사에만 매달리며 살았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그 날이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았네.
알 수 없는 일들이
까닭 없이 일어나곤 하여
세상의 어떤 일도
하늘과 무관한 일이 없음을
나는 그때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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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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