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이사11,3)
정녕 주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주 하느님께서
우리 가까이 계신다고 느껴지는 순간,
바람결에도
그분의 옷자락이 스치는 듯
그 자리에 얼어붙어
저절로 머리를 조아리며
엎드리게 되는 일이라네.
그분의 현존 앞에서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못한 채
떨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작고 초라한 존재인지를
한 번쯤 경험하는 것.
그리하여 사는 동안
그렇게 크고 위대하신 분이
우리 아버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냥 흐뭇해지는 일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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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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