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루카9,62)

김혜선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루카9,62)

 

 

어쩌다 보니

한 생이라는 쟁기를 

손에 쥐고 있었네.

 

언젠가 당도해야 할 종착지는

하느님 나라.

 

발길 닿는 곳 마다

어두운 그림자가 어슬렁거리며

우리의 발목을 붙잡으려 해도

 

뒤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앞으로만 걸어가야 하리.

 

우리가 일궈야 할 밭은 넓고

할 일은 많아

해가 지도록 좀처럼

쟁기질이 멈추지 않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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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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